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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GMAT시험 봤습니다.
작성자 GMAT단기 관리자 첨부 작성일 2016-03-25 조회수 5,598

 

GMAT 이라는 시험. 너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어서 이제 더는 안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오늘, 49 / 38 --> 710 받았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46 /20 --> 550 받고 시험장에서 나와서 그냥 바닷물에 뛰어들까 술독에 뛰어들까 막 그러다가 도저히 잠이 안와서 새파랗게 질려가지고 이상규 선생님께 새벽 4시 43분에 메일을 보냈더랬죠..... 뭐 메일 내용은 그냥 이거 죽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뭐 이런 정도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간단히 말씀하시대요. 와서 상담하라고. ^^;
  

1. RC 공부법: 

 

거의 좀비처럼 며칠 생활하다가 선생님께 갔습니다. Math를 잘 못 봤고, Math를 잘 못 보면 Verbal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과, Verbal 에서 RC가 많이 약한 거 같다..라는 지적이셨습니다. 그 이후로 한 세달? 열심히 RC만 했습니다. 복사집에서 구한 RC 모음집하고 Reading Smart라는 책을 사서 매일 진도 나가려다가 그냥 Reading Smart라는 책으로 기본기 다지고 영자 신문하고 Economist 계속 보다가 세달째 되는 시간부터 RC 모음집 봤습니다. 독해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제를 풀면 틀리더라고요. (아.. 이상규 선생님이 시키신 RC 지문 분석 손으로 정리하기는 두어번 하다가 결국 안했습니다... 손으로 쓰는게 영..그래서 형광펜으로 그냥..ㅡ.ㅡ;;) 

  

서울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학원을 다닐 수가 없어서 Math는 동영상 강의를 듣고 Verbal은 혼자 공부했는데요. RC 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거 몇 개를 뽑아다가 캠브리지 법대 나온 변호사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지맷이란 시험을 알지 못하는 친구지만 똑똑한 친구라 한 번 보더니 바로 정답 맞춰가더라고요. 그것도 처음 지문만 좀 정성들여 보고 그 다음 지문부터는 그냥 문제보고 지문 훑어서 답 맞추고 -_-; 암튼 그 때 두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RC 모음집에 나온 답이 (당시 내가 보기엔) 오답같지만 답 맞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기 나온 지문들의 단어 한두개 정도는 그 친구도 모르더라고요!!

~~라고 하는 ~~가 있는데, 대충 이렇대. ~~는 처음보는 단어인데, 대충 문맥상 이런 내용인 거 같어..라고.

 
영국에서 자란, 캠브리지 법대를 나온 친구가 모르는 단어라면 영어권 0.1%도 모르는 단어란 소리! 의외로 이게 나에게 희망을 주더라고요. 매번 문제풀 때마다 단어 몰라서 버거웠는데, 단어 모르는 게 당연한 거구나...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그 이후로 RC 지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RC 지문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RC 지문들의 구조가 다 똑같더라고요.

 도입 - 사람들 생각 - 지생각 - 예증 - 반박/찬성 - 결론. 이거 예전에 RC 수업 때 들은 거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솔직히 영어 해석할 실력이 안되어서 뭔소린지 모르고 패스했었습니다......>.< 선생님들 말씀 다 옳은데 그냥 믿고 갈걸 뭐 그리 회의를 가졌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로 이코노미스트나 신문, 타임지 이런 데 나온 지문들에서 모르는 단어도 그렇게 인정하고 넘어갔습니다. 꼭 페이지당 한두단어는 모르겠던데, 사전 찾으면서도 언제나 '나는 루저가 아니고, 이건 똑똑한 애들도 모를 수 있는 단어야.' 라고.]

 
암튼, 그렇게 RC는 정리했습니다.

 

2. SC 공부법: 


막판까지 괴롭힌 게 SC였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한국에서 문법으로 영어를 배운 것도 아닌 애매한 수능세대로서 도저히 도대체 문법용어는 모르겠고.. 다 비스므리해보이는게... 그래서 그냥 과감히 주어 동사 수일치, 병치, 그리고 애매한 표현이 있는지, 거기까지 clear면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여부만 확인했습니다.

  CR은 정말 어렵지 않으면 괜찮게 풀었구요.

개인적으로 컴퓨터로 보는 시험 진짜 싫은데요..(이게 아마 페이퍼 시험이었으면 거짓말 안보태고 몇십점은 더 올랐을
겁니다..-_-;;;;) 원래 수능보듯 그냥 아닌 거 찍찍 긋고 넘어가야 하는데 컴으론 그게 안되어서요.. 진짜 이거 모니터에 줄 그을수도 없고...
해서 연습지에 abcde를 항상 적어서 지워나갔습니다. 그랬더니 Prep 풀 때 28--> 41~46 까지 올라가더군요.

 

3. Math 공부법:

 

Math는 이상규 선생님 원데이 동영상 봤는데요. 오늘 시험인데 동영상이 어제 올라온데다 밤에 트래픽까지 겹쳐서 결국 강의는 못듣고 문제만 풀어보고 갔습니다. 겹치는 문제는 2~3개 정도? 그래도 어느정도 준비하고 간게 좀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49 나왔으니깐 어지간히 틀렸겠죠..>.<)

 Verbal은 너무 긴장하고 떨고 뭐 그래서..게다가 20번까지 풀었는데 시간이 15분인가 남는..그런 맘에안드는 상황이 나와서요. 결국 거기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GWD 할 때 70분 맞춰서 풀고, Prep도 시간내로 풀었었는데 이게 실전이 되니깐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게..흔들리더군요. 4X은 나와줬음 좋았는데 38 나와서 좀 아쉽습니다.

 

 

3. 맺음말: 


 2009년도에 49 / 35로 690 하고 그만뒀었는데 결과적으로 3년동안 겨우 Verbal 3점 올려서 총점 20점 올린 것 같아 좀 허무하긴 합니다. (2009년도와 2011년도 10월까지는 손 뗐었습니다. 징그러워서. 그러다가 2011년 12월에 시험본다고 한달 정도 했다가 550 받고 아 정말 다시는 지맷 안본다 했다가... 선생님 격려에 힘입어 다시 봤습니다.)
  

점수가 뜨는데, 2분 정도 시간 주잖아요. 너 성적 볼래 말래. 그때 정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고요, 제가...
시험 못본건 알겠는데, 그래도 나는 오늘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봤으니깐 성적은 보자...
뭐 이런 생각으로 30몇 초 남겨놓고 report score를 클릭했습니다. 성적이 뜨는데, 오히려 아무생각이 안들더라고요.
100의 자리숫자가 7이구나.
Math는 못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49 나오는 거 보니 나는 한국인이 맞구나.

Verbal은 38점 나온 거 보니 역시 나는 한국인이구나..라는 생각과, 그래도 35번까지는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5문제는 1분 남겨놓고 찍기, 1문제는 찍지도 못하고 화면 넘어감..) 38점 나오는 거 보니 20번대부터 많이 망가졌었구나... 라는 생각 정도?

 

뭔가 지맷을 끝내고 시험을 엄청 잘보면 뭔가 엄청 거만하게 글을 쓰고 싶었는데, 겨우겨우 700점을 넘겨서 참 뭐라고 하기가..^^;
그동안 지맷에 얽힌 한풀이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년 12월말에 바다에 빠질까 술독에 빠질까 고민하던 제게 희망을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제 다른 거에 완전 집중해보려구요. 그럼 모두 화이팅 입니다! 뭐 어떻게 잘 되겠죠!



[출처] STN 어학원